생활경제 유통

고물가 시대, 리퍼브·소분·유료 회원제가 소비 트렌드로…‘알뜰공감 광주점’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0 10:44

수정 2025.06.10 10:44

고물가 시대, 리퍼브·소분·유료 회원제가 소비 트렌드로…‘알뜰공감 광주점’ 주목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지만, 생활 현장에서는 식자재, 생활용품, 펫용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이 더욱 가파르게 체감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평균 소비 증가율이 2%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는 생존에 가까워졌고, 기존의 브랜드 중심·대량 구매 중심 소비 패턴은 점차 실용과 합리성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리퍼브(refurbished) 제품과 소분 판매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리퍼브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소형가전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1~2인 가구 및 실속형 소비자를 중심으로 리퍼브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분 판매도 같은 맥락에서 확산 중이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방식은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높인다. 주요 브랜드들도 자체 소분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며, 소비자들은 더 높은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료 회원제를 통해 고객을 락인(lock-in)시키는 전략이 확대되고 있으며, 쿠팡, 이마트, 올리브영 등 주요 리테일 기업들이 정기배송과 전용 할인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맥킨지는 오는 2028년까지 리테일 기업의 40% 이상이 회원제 기반 운영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한때 무절제한 소비를 상징하던 ‘욜로(YOLO)’는 꼭 필요한 분야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는 선택적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센터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고급 식재료, 펫용품, 홈캠핑 등 ‘합리적 사치’ 트렌드가 불황 속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알뜰공감 광주점’이 있다. 올해 6월 문을 연 이 매장은 리퍼브 소형가전과 전시상품, 식자재 소분 판매, 자체 브랜드 개발, 유료 회원제 기반 택배 연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유통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오프라인·온라인 통합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 유통망과는 달리 지역 밀착형 모델을 지향하는 점이 주목된다.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를 낮추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고,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는 대형화된 소비 구조에서 종종 간과되는 ‘생활 속 실용’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유통 산업은 리퍼브 제품과 소분 판매 확대, 유료 회원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소비문화 역시 절약에서 ‘균형 잡힌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되, 자신에게 의미 있는 분야에는 적절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새로운 소비 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알뜰공감 광주점’은 새로운 소비 문화를 실험하고 구현하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용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향후 유통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