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항공과 미사일 방어망이 현재 보다 400% 더 보강돼야 한다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이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뤼터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나토가 받는 위협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단 안보의 ‘양자도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뤼터는 위협으로부터 확실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방공 능력을 현재보다 400%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방패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나토가 장갑차와 전차 수천대, 포탄 수백만발을 더 추가해야 하며 군수와 공급, 수송, 의료 지원 능력도 두배 키울 것도 요구했다.
이번 연설은 이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해온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를 5%로 증액하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뤼터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나토 동맹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군사력과 전투 능력을 키우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뤼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 전체가 1년에 생산하는 분량의 포탄을 3개월이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올해에만 전차 1500대, 장갑차 3000대, 이스칸데르 미사일 200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년내 나토에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군을 현대화하고 매우 빠르게 증강하면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이면 함정을 435척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며 “나토는 더 강하고 매우 치명적인 동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방위비 증액 압박을 받아왔다.
뤼터는 "지출을 늘리는 것은 10억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과 캐나다가 안보를 더 분담함으로써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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