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의 낮 기온이 연일 30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전망이라 무더위는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6~9일 청주와 보은의 낮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해 가장 더웠다. 충주와 제천 등 다른 지역도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의 '충북 여름철 3개월(6~8월) 전망'을 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 범위(6월 21.3~21.9도, 7월 23.9~24.9도, 8월 24.2~25.2도)를 크게 웃돌 확률이 높다.
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40%, 평년과 비슷할 확률도 40%다. 7월과 8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더 높을 확률이 50%에 이른다.
강수량은 6월에 평년(85.7~173.5㎜)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분석됐다. 7·8월에는 평년(206.8~360.1㎜·218.2~323.6㎜) 수준을 유지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여름 더위가 강해진 주요 원인은 열대 서태평양·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대기 중 수증기량을 늘리고 이에 따라 강화된 서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머물며 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해서 유입시킨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5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용 결과'를 보면 지난 8일까지 충북에서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도내 각 자치단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기상특보 발령 시 경보를 발송하고 예방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올해 재난안전실 신설과 전국 첫 재난 상황관리시스템 구축으로 분산됐던 재난 대응 기능을 통합·전문화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올여름은 더위와 비가 계속 교차하는 이례적 날씨가 예상된다"며 "오전과 밤 시간대에도 열대야와 잦은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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