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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제재 생각한 들 소용 없어…美, 화웨이 성과 과대 평가"

뉴스1

입력 2025.06.10 11:43

수정 2025.06.10 11:43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이 자사의 AI 칩 기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어센드'에 대해 사실상 '전 세계 사용금지' 지침을 발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센드 사용 위험에 대해 '경고'를 받은 것이 화웨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에는 칩을 만드는 회사가 많고, 많은 회사가 자기 일을 잘하고 있다"며 "화웨이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이 화웨이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는데, 화웨이는 아직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며 "우리가 열심히 해야 그들의 평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단일 칩의 (수준은) 여전히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며 "수학적 방법으로 물리를 보충하고 거대 연산 기술로 단일 칩의 기술을 극복해 실질적 결과를 냈다"고 부연했다.



런 회장은 외부의 봉쇄와 압박에 직면한 데 대한 소회를 묻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생각한 들 소용없다"며 "어려운 것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실행하면 끝나는 것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갈 뿐이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가 석기를 사용했을 때만 하더라도 고속철도가 생기리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재 중국은 중저 기술의 칩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고 수십, 수백개의 칩 회사가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부담도 크다"며 "칭찬과 비판을 신경 쓰지 않고 잘할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며 스스로를 잘 돌본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특히 기초 이론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초 이론 연구는 일반적으로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리지만 이를 하지 않으면 뿌리를 만들 수 없다"며 "특히 매년 1800억위안(약 34조원) 규모의 예산을 R&D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 중 600위안은 기초 이론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런 회장은 기초 이론 분야에 대한 예산은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 연구 개발과 대비되는 부분이라며 "기초 이론이 없으면 돌파구가 없고, 우리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AI는 인류 사회의 마지막 기술 혁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중국에는 국가의 미래인 수억명의 청소년이 있고, AI 발전을 위한 전력망이 매우 우수하며 통신 네트워크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칩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작업을 반복하거나 클러스터링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최첨단 칩의 수준과 비슷하게 나온다"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앞으로 수백 가지의 오픈소스가 전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