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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도 이렇진 않았어..." 전문가들도 조심하라는 이 업종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0 15:20

수정 2025.06.10 15:20

1·4분기 거래량·거래금액, 2021년 이래 최저치 새로써
2021~2025년 분기별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
2021~2025년 분기별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 부동산플래닛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유례없는 혹한기를 겪고 있다. 올해 1·4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거래량은 4개 분기 연속, 거래금액은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모두 202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4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3월 말 기준 주소 및 건축상태가 확인된 전국 1365개 지식산업센터로 수도권에 전체의 1118개(81.9%), 비수도권에 247개(18.1%)가 입지해 있다.

해당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52건으로 직전 분기(971건)와 비교해 43.2%, 전년 동기(1010건)보다 4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또한 전분기(3959억원)에서 44.8%, 전년 동기(4392억원) 대비 50.3% 줄어든 2184억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로 종전 최저치인 2022년 4·4분기(706건, 2873억원)를 크게 밑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1·4분기 전용면적당 가격은 평균 1468만원으로 전분기 1581만원에서 7.1%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1673만원) 대비로는 12.2%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부는 찬바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 모두를 얼렸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499건, 거래금액은 2040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90.4%, 9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직전 분기(862건) 대비 42.1% 줄었으며 거래금액은 43.6% 감소해 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비수도권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은 109건에서 53건으로 51.4% 감소했고 거래금액은 342억원에서 144억원으로 57.8%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전용면적당 가격의 낙폭은 비수도권 시장에서 더욱 확대됐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1분기 전용면적당 가격은 평균 919만원으로 직전 분기(1234만원) 대비 2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가격은 1625만원에서 6.0% 줄어든 152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4분기 지식산업센터는 서울시에서 총 83건이 거래됐으며 매매거래금액은 6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분기(212건, 1454억원)와 비교해 거래량은 60.8%, 거래금액은 57.8% 감소한 수치다. 거래량은 최근 5년 이내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으며 거래금액은 2023년 4·4분기(783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세 자릿수대로 줄었다.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흐름을 같이했다.
1·4분기 거래량은 369건으로 전분기(565건)보다 34.7%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은 1933억원에서 1297억원으로 32.9% 줄었다. 이 역시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자금조달 부담, 누적된 공급 물량,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의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시장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정책 방향과 수급 변화를 중심으로 보다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