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무수석, 10일 우원식·김용태·박찬대 만나
김용태 "타협하겠다…방탄 입법·포퓰리즘엔 침묵 안 해"
李대통령 '3특검' 공포에 "수백억 예산 낭비" 비판도
김용태 "타협하겠다…방탄 입법·포퓰리즘엔 침묵 안 해"
李대통령 '3특검' 공포에 "수백억 예산 낭비" 비판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7일차를 맞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야당 수장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이들은 대야 협치를 강조하는 한편, 각종 쟁점 법안을 둘러싸고 은근한 기싸움을 벌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과는 정부의 국정 파트너로서 내란 종식·민생 회복·경제 성장·국민 통합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우상호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와 민생회복을 위한 일이라면 열린 자세와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수석이 여권의 4선 중진 의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된 것만으로도 야당으로서 새 정부의 소통 의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여권을 향해 일침을 날리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여권이 '대통령 재판중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방탄용 입법이다. 대통령이 됐다고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법 위에 서겠다는 선언"이라고 직격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사 출신이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이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예고한 것을 두고도 "무분별한 포퓰리즘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긴다"며 "국가경제를 왜곡하는 포퓰리즘 앞에서 침묵하지 않겠다. 대통령께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 야당을 국정운영 동반자로 생각하고 소통 의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비대위원장의 지적을) 여과없이 전달해드리고 견해도 듣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쓴소리해주시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 좋겠다"며 "(추경) 정부안이 잘 정리되면 국회로 전달할테니 그 과정에서 의견을 말해 달라"고 했다.
이날 우 수석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대행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행은 "국민 주권 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같이 수행했다"며 "국정 파트너로서, 집권여당으로서 이 대통령, 내각과 함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국회와 정부의 협력이 중요한데 우 수석이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국회와의 협치를 위한 발판 마련에 노력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3특검법(내란·김건희·채해병)'을 재가하면서 균열이 일기도 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을 통해 수사를 할 수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형사) 재판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특검은 수백억 예산 낭비이며 정쟁을 심화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홍채완 박경호 임상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