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합포구에 복합 역사 문화공간 준공…내달 초 정식 개관 예정
'민주주의전당' 개관 지연 후 시범운영…"민주주의 가까이 있어"창원 마산합포구에 복합 역사 문화공간 준공…내달 초 정식 개관 예정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오늘 관람으로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것 같아요."
10일 오전 시범운영에 들어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하 전당).
단체 방문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120여명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전당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등산복 차림을 한 지역 주민들도 시범운영 시작에 맞춰 전당을 방문해 내부 시설을 둘러봤다.
관람객들은 전당 1층에 계단식 광장 형태를 띤 민주홀에서 전당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2층 다목적 문화 공간 내 전시실로 향했다.
전시실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표지판과 각종 체험시설 등이 조성된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책임과 자유에 대한 안내문을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초등학생들은 민주주의와 관련된 말풍선과 명함 만들기를 해보며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학초등학교 6학년인 이다원(13) 학생은 "민주주의라는 것이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관람하면서 체험 활동을 하니 민주주의가 가까이 있는 것 같아서 새롭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 박소영(13) 학생도 "오늘 관람으로 민주주의란 말이 주는 의미가 확실히 다를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층에 있는 지역특화전시실과 도서관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지역특화전시실은 개항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창원 마산지역 역사를 정리한 곳이다. 민주주의와 관련된 서적 등이 마련된 도서관은 인근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조성돼 있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다룬 상설전시실 3층에도 관람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3·15 부정선거 당시 마산지역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 공간에서는 과거 민주화운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내와 함께 전당을 찾은 정순영(75) 씨는 "전당에서 관람하니 민주화 전 모습도 많이 떠오른다"며 "전당에서 민주주의와 그 역사가 제대로 교육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객 대부분은 전당 시설과 콘텐츠에 만족하는 눈치였지만 민주화 단체 관계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장 관람을 한 김영만(81)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은 "공간은 좋지만, 활용이 아쉽다"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지만 대구 2·28 민주운동과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등의 내용은 적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전당은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과 창원지역 민주화운동(3·15의거, 부마 민주항쟁, 6·10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복합 역사 문화공간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202에 지상 3층 규모로 준공됐다.
시는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내달 초 민주주의전당을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민주주의전당 개관 목표 시기를 지난해 9월로 잡았지만, 준공이 늦어지면서 개관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한 바 있다.

jjh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