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수상
![[뉴욕=AP/뉴시스] 박천휴 작가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작사·작곡상(Best Orginal Score)과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0/202506101422481212_l.jpg)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가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작가가 쓰고 작사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박 작가는 극본상과 음악상(작사·작곡상)을 받았다.
그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큰 칭찬을 받아 버렸으니 '이제 기대가 훨씬 더 클 텐데 어쩌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저 하던 대로 해야죠"라고 썼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눌러 적어보려 한다"며 "하던 대로, 대신 조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 작가와 작곡가 윌 애런슨이 협업한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통한 이들은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그들의 두 번째 작품이었다.
박 작가는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었다"며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하는 것은 이 이야기와 음악을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토니상을 나름 열심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 공연을 위해 일해온 많은 분들 덕분"이라며 "저와 윌의 수상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용히, 깊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적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국내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미국 프로덕션은 한국어 버전과 함께 공동 개발됐다.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가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open run·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 형태로 열리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