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패션 해외 진출 도와 5년내 글로벌 거래액 3조 달성"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0 18:55

수정 2025.06.10 18:5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입점사에 원스톱 물류 서비스
亞시장 집중 이후 글로벌 확대
주관사 선정 등 IPO 준비 속도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K팝, K드라마, K무비 등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K패션은 아직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며 "K컬처가 메인스트림(주류)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해외 진출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오프라인 채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 등에 2∼3개 매장을 개설하고, 내년 초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등에 2∼3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글로벌 스토어)에선 일본, 호주, 캐나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미국, 베트남 등 13개 전략 국가 외에도 중국, 유럽, 중동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현지 최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무신사가 제시한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은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4조5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무신사는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입점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판매자의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는 국내와 글로벌 스토어 간 입점이 연동된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면 글로벌 스토어에도 자동으로 입점되는 방식이다. 2022년 출범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4월 말 기준 2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일본 시장의 확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해외 첫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래 일본 시장에서의 거래액은 3년 새 17배 증가했다. 일본에서 K패션 대표 브랜드 마뗑킴을 주문하면 1~2일 내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무신사는 지난 4월 시험적으로 가동중인 이 시스템을 올 하반기엔 해외 진출 K패션 브랜드 전체로 확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준비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표는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