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달아 소환하며 특검 출범 전 김건희 여사 청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휴대전화 문자 내역을 확보해 전 씨를 압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지난 3일 대선 이후 전 씨를 몇 차례 소환 조사했으며, 이번 주에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 번호로 세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내역을 확보해 전 씨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윤핵관' 측에서 제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윤핵관에게 연락하겠다", "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보고 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를 김 여사에게 보냈고, 김 여사는 "곧 연락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가 자신의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불만을 김 여사에게 제기한 것으로 보고 이를 캐물었지만, 전 씨는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검찰은 전 씨가 통일교 전 고위급 간부 윤 모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으로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샤넬 백의 행방도 추궁했지만, 전 씨는 '잃어버렸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두 번째 국무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을 내란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과 함께 심의·의결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공포하는 첫 법률로, 김건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특검 출범 전까지 김 여사 소환 등을 비롯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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