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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입자 안 구해지면 보증금 못 줘"…뻔뻔한 집주인에 '황당'

뉴시스

입력 2025.06.11 04:00

수정 2025.06.11 04:00

[서울=뉴시스] 사진은 28일 서울 시내 부동산 모습. 2025.04.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은 28일 서울 시내 부동산 모습. 2025.04.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전셋집 계약 만료일에 맞춰 이사 가는 세입자에게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말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을 느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셋집 계약만료일에 맞춰 이사 가는 게 나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계약만료 3개월 전에 계약 연장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며 "현재 사는 집 사진도 보내드리고, 집 보러 오실 분 있으면 언제든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를 2개월 남긴 시점에 이사 갈 집을 알아보던 그는 집주인에게 다시 한번 "계약만료일에 맞춰 이사 하니 보증금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집주인은 "다음 세입자가 구해진 다음에 알아봐야지 너무 한다"며 A씨를 타박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집에 사는 동안 주방 상부장이 떨어질 뻔해서 사전 고지했더니 '상부장에 무거운 걸 넣으셨나 보다'라고 했다. 점점 상부장이 내려앉아서 가스관이 눌릴 것 같다고 했는데도 일주일째 대처가 전혀 없었다"며 "사전에 비용 얘기하고 수리한다고 했더니 수리 비용을 반반 내자고 했다. 10만원 정도 소액이라 그냥 남의 집 세간살이지만 저희가 다 부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리 후 사진 보여드리니 '옆에 상부장도 고치지 그랬냐'고 하더라"라며 "겨울에는 수도관이 터져서 샤워기 수전을 바꿔야 했는데 또 자부담으로 수리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보자 보자 하니까 제가 보자기로 보였는지 다음 세입자 구해지지 않으면 보증금 못 준다고 하질 않나, 다음 세입자 안 구해졌는데 집을 알아보면 어떡하냐고 한다"며 "'부동산에서 그래도 된다고 했냐'고 묻는데, 부동산이 우리 이사랑 무슨 상관이냐"고 황당해했다.

결국 A씨는 "계약 만료일 지나서 보증금 지급 안 되면 임차권등기 하겠다"고 했고, 그제야 집주인은 다음 세입자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집주인은 "다음 세입자 구해지고 집 알아봐야 하는 건데 계약만료일 퇴거 통보하고 나가면서 보증금 돌려달라고 하는 건 나쁘다"고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저도 이제까지 집주인이 한 나쁜 행동 읊어드리려고 했더니 말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했는지 그만 얘기하자고 하더라"라며 "대체 뭐가 나쁘다는 거냐. 참고로 못 주겠다고 하는 보증금은 6000만원이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개월 전에 나간다고 했으면 미리 다음 세입자를 구했어야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이런 집주인들은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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