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림 한병찬 기자 =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이같이 밝힌 뒤 11일로 취임 8일째가 됐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마비된 국정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마라톤 회의를 하는가 하면, 재래시장에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분주한 일주일을 보냈다.
통합·협치 행보…국힘 김용태 위원장 등과 '비빔밥 오찬'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통합·협치 행보에 나섰다. 취임선서 행사 등을 마친 이 대통령은 국회 청소 노동자와 의회 방호직원을 찾아 격려한 뒤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7당 대표와 마주앉아 통합의 의미가 담긴 '비빔밥'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또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닌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상경제점검 회의서 전화번호 전달…"언제든 제안하라"
이 대통령은 4일 주요 인사 발표와 함께 경제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국정 안정 작업에 속도를 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인사로 국무총리(김민석)와 국가정보원장(이종석) 후보자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강훈식), 국가안보실장(위성락), 경호처장(황인권), 대변인(강유정) 등을 인선했다.
또 1순위 과제로 꼽아온 민생 회복에 발맞춰 첫 번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약 2시간 20분에 걸쳐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적 요구사항이 있다면 직급과 무관하게 언제든 제안하라며 개인 전화번호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밥 한 줄' 마라톤 국무회의…尹국무위원들 향해 "웃으며 하자"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 차인 5일도 강행군을 이어갔다.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대신하며 약 4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내각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를 진행했는데, 다소 무거운 기류를 의식한 듯 "좀 어색하죠. 웃으면서 합시다"라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현충일 추념식 참석…재래시장 깜짝 방문
이 대통령은 6일에는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 통합과 보훈에 대해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 참석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 추념식 참석 명단에 없던 이들을 특별 지시를 통해 초청하기도 했다.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의 유족과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 등이다. 이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여러 차례 눈물을 훔쳤다.
이 대통령 부부는 추념식 이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시장에서 먹거리를 구매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라면값 진짜냐" 물가잡기 시동…출입기자단과 깜짝 티타임도
이 대통령은 9일 주재한 2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 땐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라면 1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10일에는 직원식당에서 참모들과 식사를 한 뒤 구내 매점에서 우연히 만난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시민들에 이어 기자단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달아 통화하면서 멈췄던 정상외교 시계를 다시 돌리기도 했다.
오는 15~17일(현지시간)에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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