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육자료 되는 AI 교과서, 올해도 검정…발행사 "미래 불투명"

뉴스1

입력 2025.06.11 05:51

수정 2025.06.11 05:51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해 온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를 '교육자료'화 하기로 했으나 교육부가 관련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도 각 발행사가 접수한 AIDT를 검정하기로 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의 영어와 수학에 대한 AIDT 검정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초3~4, 중·고1 영어·수학·정보 과목에 대한 재검정도 함께 진행한다.

수학과 정보교과서의 검정·재검정을 주관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2~5일 검정·재검정 심사본 출원 접수를 마감했다. 영어를 검정·재검정하는 평가원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접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이 없어 일단 2023년 공고한 검정 계획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AIDT가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엔 기존 계획에 맞게 교과서를 검정한다.

이에 따라 AIDT 발행사도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평가원에 검정을 신청하고 있다. 일례로 천재교육은 지난해 정보 과목 검정에서 탈락해 올해 다시 재검정을 신청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만큼, 교육부 장관 등 교육 관련 인선이 마무리되면 AIDT를 교육자료화하는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으로 막힌 관련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차질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검정 절차를 진행해도 AIDT의 교과서 지위는 어두운 셈이다.

이 때문에 발행사 측은 검정 신청을 하면서도 AIDT의 미래에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AIDT 발행사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 교육부의 (AIDT와 관련한) 고시가 법적 효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검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 교과서 지위와 관련해서는 "많이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이미 AIDT '의무 도입'을 약속했던 교육부가 올해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교과서 채택을 정할 수 있게 하면서 일부 업체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사업부를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이다.


천재교육, YBM 등 일부 발행사는 채택률이 현저히 낮아 큰 손실을 보았다며 지난 4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 같은 손실을 조금이라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국 1만 1932개 초·중·고교 중 AI 교과서를 1종 이상 채택한 학교는 지난 3월 기준 3870곳, 평균 채택률은 3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