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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이범석 청주시장 재선 가능성은[지방선거 D-1년]

뉴스1

입력 2025.06.11 06:01

수정 2025.06.11 06:01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범석 청주시장,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 박완희 청주시의원, 이장섭 전 국회의원.(자료사진)/뉴스1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범석 청주시장,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 박완희 청주시의원, 이장섭 전 국회의원.(자료사진)/뉴스1


[편집자주]내년 6월 3일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았다. 정확히 1년 앞서 치른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주자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이미 출마 채비에 나선 후보군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살펴본다.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내년 청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현 시장(58)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충북지사 선거 당락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청주는 도내 인구 절반이 몰려있는 수부 도시다.

다른 시군을 내주더라도 차기 총선과 지선 등 전략적 선택지가 많은 청주만은 반드시 지키거나 탈환해야 할 요충지인 것이다.

무거운 책임이 따를 이곳에 누가 나설지는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이라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질 않지만, 이 시장의 재선 의지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시장은 현재 오송 지하차도 참사(2023년 7월 15일)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기소됐고 첫 공판이 오는 12일로 잡혀 있다.

현직 단체장이라는 이점으로 공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적어도 공직 후보자 추천 신청 전까지 1심 재판이라도 '무죄'로 매듭져야 가능한 얘기다.

내년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6월 3일로 통상 정당 공직 후보자 추천 신청이 선거일 2개월 전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4월 전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까지 판결이 나지 않으면 공천 신청을 하더라도 재판 중인 자는 부적격자로 분류돼 컷오프될 수 있다. 설사 받아 준다고 하더라도 사법 리스크에 걸려 심사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가까스로 재판을 끝냈다고 하더라도 무죄 판결이 나야 한다. 만약 유죄를 받아 상급심을 남겨 둔 상태라도 중대시민재해 죄질 때문에 무죄 추정의 원칙은 공직 후보자 추천을 목적으로 한 심사에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1심 재판이 언제,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이 시장의 재선 가도 색깔이 달라진다. 만약 빨간불이 켜진다면 이때부터 시장 선거를 노리는 다른 국민의힘 주자들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38)가 꼽힌다. 김 부지사는 국민의힘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정무부지사로 발탁된 이유로 지역정가에선 김영환 지사와 러닝메이트 설도 나온다.

옛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1·22대 총선 청원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여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다수의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 선거 경선에도 도전한 최현호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2대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황영호 전 도의장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원구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장섭 전 의원(62)과 박완희 현 청주시의원(51)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출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비명계'로 분류돼 당내 입지가 위축됐으나 이번 대선 충북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계파 갈등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의원은 시민단체 활동과 학생운동으로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이광희 현 충북도당위원장과 친분이 두텁다. 여기에 청원구 송재봉 의원과도 가까워 출마가 이뤄진다면 적잖은 지원 사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행정구역 통합으로 내년은 4번째 시장을 뽑는다.
그동안 현직에서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 없을 정도로 청주는 연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에 더 많은 표를 주었다.
개표 결과 민주당 49.04%, 국민의힘 40.47%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