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은행·외환 수익은 개선됐지만, 파생·펀드 관련 손익 부진에 올해 1분기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증권사(60사) 당기순이익은 2조 4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2696억 원) 대비 272억 원(1.1%)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관련손익이 개선됐다. 자기매매부문에서 채권관련손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증권회사 수수료 수익은 3조 3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2070억 원) 대비 1576억 원(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 6185억 원으로 해외주식 등 관련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1조 6210억 원) 대비 26억 원(0.2%) 줄었다.
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 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8489억 원) 대비 948억 원(11.2%) 증가했다.
1분기 증권회사 자기매매손익은 3조 1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3506억 원) 대비 2163억 원(6.5%) 감소했다.
채권관련손익은 3조 8855억 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2조 5616억 원) 대비 1조 3239억 원(51.7%) 증가했다.
파생관련손익은 1조 422억 원으로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153억 원) 대비 1조 574억 원 감소했다.
펀드관련손익은 1987억 원으로 해외 증시 조정 및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1조 1105억 원) 대비 9118억 원(82.1%) 줄었다.
1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6597억 원) 대비 5739억 원(87.0%) 늘었다.
외환관련손익은 3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9억 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3조 1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455억 원) 대비 1294억 원(4.2%) 증가했다.
1분기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97조 4000억 원으로, 12월 말 대비 5.7% 증가했다. 부채 총액은 704조 7000억 원으로 같은 6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9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투사 등 대형 증권사는 금리 인하 등으로 IB 부문·채권·외환 관련 손익 등 실적이 개선되었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및 2024년 중 설정한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증시 변동·통상 갈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위축, 부동산 PF 등의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으므로 금감원은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물회사(3사) 전체 순이익은 205억 3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25억 2000만 원) 대비 8.8%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로 전년 동기(3.6%) 대비 0.7%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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