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4~5월 매출↑…2분기 실적 호조 전망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려에도 AI 시장 독점
올 1분기 점유율 70% 육박…삼성과 격차 벌려
![[피닉스=AP/뉴시스]모리스 창(사진 왼쪽) TSMC 창업자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건설 중인 TSMC 시설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2. 12. 6.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0602457270_l.jpg)
미국발 관세,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갖은 악재에도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굳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TSMC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발표한 '2025년 5월 매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매출이 3205억2000만대만달러(14조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3495억6700만대만달러)보다 8.3% 감소했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39.6% 증가세를 나타냈다.
TSMC의 5월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2분기 전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TSMC는 지난 4월 매출도 전년 대비 48.1% 증가한 3495억6700만대만달러(16조2000억원)를 기록, 월간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 월가에선 TSMC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TSMC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배경은 이 회사가 제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덕분이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반도체가 TSMC에서 전량 제조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회계연도 기준 2026년 1분기(2025년 2~4월) 실적발표를 통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 분기 매출이 440억6000만달러(60조5600억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87억7500달러(25조8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 H20 칩의 수출 제한으로 45억달러(6조원)의 충당금을 비용으로 계상한 것을 고려하면,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이와 함께 미국발 관세 영향에 따른 선주문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미국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하반기 예정된 주문을 상반기로 앞당기면서 급격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주(대만)=AP/뉴시스]지난 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 건물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기타 제품용 프로세서 칩의 최대 계약 제조업체인 대만 반도체 제조TSMC는 12일 2022년 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그러나 올해 수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3.1.1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0602505007_l.jpg)
TSMC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1%로 전년 동기(61.7%) 대비 5.9%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0%에서 7.7%로 하락해, 두 업체의 격차는 50.7%p에서 59.4%로 벌어졌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지만 TSMC의 독주가 올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2분기부터 관세 대비 주문 효과 줄면서 전반적으로 주문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TSMC가 주도권을 확보한 AI 반도체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단적으로 TSMC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21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현재 최대 고객은 애플이지만, 곧 바뀔 수 있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이 공장 주문량은 불완전한 공급망과 높은 생산 비용, 고객 수요 부족 등으로 최근 둔화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칩의 미국 내 생산을 늘려 오는 하반기 21팹의 최대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인정했지만, "현재까지는 이전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전체 매출이 25%가량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