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LA 진입한 해병대는 아직 시위 현장에 투입 안돼
트럼프 생일인 14일에 美 전역에서 시위 예정
트럼프 생일인 14일에 美 전역에서 시위 예정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며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작된 로스앤젤레스(LA) 시위가 5일째에 접어들면서 다소 누그러졌다.
10일(현지시간)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전날 LA 다운타운(DTLA) 등 LA 일대에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는데 시위대의 공공 청사 접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경찰은 전날 저녁 96명을 시위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했다. 또 경찰은 전날 저녁 시위에서 일부 상점을 약탈한 1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 인원은 지난 토요일(29명)과 일요일(21명) 보다 줄었다. 또 시위 현장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타고 파손되는 모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전날 LA에 진입한 도착한 해병대가 아직 도심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LA의 질서 회복을 위해 해병대 700명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 지원을 위해 추가로 2000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LA에 주둔하게 되는 전체 병력이 4700명이다.
다만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시애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욕주의 뉴욕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시위는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14일 토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시위가 가장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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