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비만 약 개발 속도…글로벌 경쟁력 강화

뉴스1

입력 2025.06.11 06:21

수정 2025.06.11 10:11

인벤티지랩 연구원이 제제연구를 하고 있다.(인벤티지랩 제공)/뉴스1
인벤티지랩 연구원이 제제연구를 하고 있다.(인벤티지랩 제공)/뉴스1


장기지속형 경구용 비만 약 후보물질 IVL3027 전임상시험 결과.(인벤티지랩 제공)/뉴스1
장기지속형 경구용 비만 약 후보물질 IVL3027 전임상시험 결과.(인벤티지랩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인벤티지랩(389470)이 장기지속이 가능한 약물전달체(DDS) 플랫폼 기술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체역학(마이크로플루이딕) 플랫폼 기술 3종을 확보했다.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RA) 개량 가능성을 확인했다.

바이오USA·ADA 연이어 참가…파트너링 확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이달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과 20일부터 개최되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 연이어 참가한다.

인벤티지랩은 높은 품질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DDS 플랫폼을 갖추고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핵심 플랫폼 기술은 'IVL-드럭플루이딕', 'IVL-진플루이딕', 'IVL-페포플루이딕' 등이다.

드럭플루이딕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사용된다. 고품질의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제조, 탁월한 스케일업 재현성, 대량생산 등이 강점이다.

진플루이딕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유전자 치료제 제조 등에 사용된다. 인벤티지랩은 지질나노입자(LNP)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을 확장해 '진 to GM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인 여기에 더해 경구제 나노입자 장기지속 플랫폼 페포플루이딕을 구축했다. 먹는(경구용) 의약품 반감기를 줄이거나 생체이용률(흡수율) 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DDS 기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는 약물 입자의 균일성이다. 입자가 균일해야만 약물이 인체 내에서 일정하게 녹아 방출될 수 있다. 입자 균일성은 약물 방출 제어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입자들의 품질이 들쑥날쑥하다면 작은 입자들이 먼저 방출되는 등 약물 효과를 일정하게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벤티지랩은 균일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마이크로플루이딕을 개발했다. 마이크로플루이딕은 구 형태의 마이크로 입자를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앞서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력을 맺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기반을 두고 인벤티지랩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 제형 개발과 비임상시험용 시료 공급을 담당하는 계약이다. 공동 연구는 순항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결과는 올해 3~4분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흡수율↑…페포플루이딕 경쟁력 입증

인벤티지랩은 각 행사에서 비만 약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고비'(경구용 제품명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연구한 경구용 비만 약 'IVL3027' 전임상시험 결과 등에 대한 발표를 포스터로 진행할 예정이다.

IVL3027은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페포플루이딕을 통해 만들어진 후보물질이다. 동물실험은 비글견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조약인 리벨서스 개발 당시에도 동물실험 역시 비글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임상 연구결과 IVL3027 흡수율은 24.3%를 나타냈다. 기존 치료제 흡수율 대비 73배 이상 수준이다. 리벨서스 흡수율은 0.3%인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연구를 통해 약물 노출이 4배 이상이고 1주간 지속된다는 점이 관찰됐다.

IVL3027과 주 1회 투여 주사제인 위고비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유사한 약물 노출·소실 패턴이 확인됐다.
페포플루이딕을 통해 약물 고유 물성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1회 경구제에 대한 데이터로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1주일 주기 경구용 비만 약 등이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치료 초기에는 주사제를 활용해 빠르게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이후 경구제로 변경해 복용편의성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