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동원산업(006040)이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모자회사 간 중복 상장이 해소되고 그룹 식품 사업을 글로벌 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계열사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주총 안건의 핵심은 동원산업을 완전 모회사로,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국내외 식품 사업을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통합 재편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주식교환 기준일인 다음달 14일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동원산업은 기존 F&B 주주들에게 자사 신주를 지급하며 해당 신주는 다음달 31일 상장 예정이다.
현재 김남정 회장 등 동원산업 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87.9%로 이번 주총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 교환이 확정되면 김 회장의 동원산업 지분은 78.9%로 낮아진다. 동원산업의 동원F&B 보유 지분율은 74.4%에서 100%로 확대된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동원F&B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청구 가격은 동원산업 1주당 3만 5024원, 동원F&B는 3만 2131원으로 확정됐으며, 행사 기간은 다음 1일까지다. 행사 규모에 따라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 수량이 조정된다.
동원산업이 동원F&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교환을 추진한 배경에는 식품 계열사를 통합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한계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식품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2030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통합을 통해 과거 동원F&B 단독으로는 어려웠던 글로벌 대형 M&A(인수합병) 추진도 동원산업 중심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복상장 해소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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