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스테이킹 허용' 기대에 이더리움 ETF '돈줄' 열렸다…비트코인은 주춤

뉴스1

입력 2025.06.11 07:12

수정 2025.06.11 07:12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 비트코인(BTC)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이,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의 현물 ETF는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기능 도입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3주 만에 누적 유입액 25% 몰려…스테이킹 금지한 美 SEC 입장 변화

11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이더리움 현물 ETF에 253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이후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흘러들어온 총금액은 8억 3750만 달러다.

지난해 7월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누적 유입액(33억 2000만 달러)의 약 25%가 단 3주 만에 몰린 셈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현물 ETF의 스테이킹 기능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기능이자 비트코인 생태계와의 차별점이다. 투자자가 블록체인에 이더리움 토큰을 예치하면 연간 일정 비율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된 ETF가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며 출시를 막아왔다. 이더리움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증권법상 '배당'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이더리움 ETF에는 스테이킹 기능이 빠져있다.

그러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SEC의 기조가 바뀌었다. SEC는 지난달 이더리움과 같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의 스테이킹이 반드시 증권 거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노드 운영자가 본인의 가상자산을 스테이킹 △자산 보유자가 제삼자인 노드 운영자를 통해 진행하는 스테이킹 △수탁 기관이 고객 대신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하는 경우 SEC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스테이킹이 허용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열풍에 이더리움 '수혜주' 주목…비트코인 ETF는 연속 순유출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점도 이더리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버니스케 플레이스홀더 파트너는 "이더리움은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와 탄탄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법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면 이더리움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기반의 현물 ETF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2억 784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말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정체 상태"며 "최근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 등)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앤서니 디 이오리오 이더리움 공동설립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단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다양한 기능과 응용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이라며 "비트코인의 경쟁재가 아니라 대체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