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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키우면 경제 산다"…여행리더들, 李정부에 '산업 재설계' 요청

뉴스1

입력 2025.06.11 07:41

수정 2025.06.11 07:4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2025.6.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 2023.5.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 2023.5.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놀유니버스 제공)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놀유니버스 제공)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News1 이승배 기자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여행업계 리더들이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관광을 '정책'이 아닌 '전략'으로 설계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관광 통계의 부정확성과 인재 유출, 공연 콘텐츠의 해외 집중 등 구조적 한계를 바로잡고 K-콘텐츠·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외래객 유치 전략으로 '관광산업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관광은 저성장 시대 한국 경제의 해법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전향적 인식 전환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공통된 주장이다.

"관광 통계부터 틀렸다"…국내총생산(GDP) 비중, 산업 평가도 '왜곡'

김진국 노랑풍선(104620) 대표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작게 평가되는 건 통계 기준이 부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광 소비 중 상당수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요즘 외래객들은 관광호텔이나, 관광식당보다는 자유여행, 비지정 숙박시설, 지역 식당,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며 "하지만, 현행 통계는 이런 소비를 관광 GDP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을 바꿔야 산업의 실체가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광고와 관광학과 졸업생 대부분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관광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비전을 갖지 못한다면 교육도 인재도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비전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국 대표는 한국만의 콘텐츠 경쟁력을 살릴 전략으로 케이팝(K-POP) 가수들의 정례 공연 유치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해외 공연에만 집중하지 말고 국내에서 4~5회 합동 공연을 정례화하면, 외래객에게 관광과 공연을 함께 판매할 수 있다"며 "공연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되도록 정부가 기획사들과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여행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국가를 알리는 홍보"라며 "수지 적자만 볼 게 아니라 브랜드 확산이라는 구조적 시야가 필요하다"고 했다.

"관광, 한국 경제 위기 돌파구 될 수 있습니다."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는 "관광산업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한국은 지금 저출생,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삼중고에 처해 있는데 관광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자영업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K-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한 '인바운드'(외래 관광객 유치)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 지역여행 활성화) 전략 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관광은 교통, 쇼핑, 외식 등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면서도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산업 비중이 낮다"며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AI와 관광의 융합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그는 "한국의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이 관광 분야에 접목된다면 여행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빅테크 기업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는 "관광은 정책이 아니라 전략이어야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관광을 구조적 성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은 문화이자 산업
디지털 전환과 규제 개선이 관건입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관광을 단순한 여가가 아닌 한국 경제와 문화의 한 축으로 봐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께서 여행 산업을 여가 산업 이상의 전략 산업으로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구축, 유연한 규제 환경이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특히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의 지속성과 이용자 중심의 플랫폼 환경 조성을 제안한다"며 "관광산업의 성장이 곧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