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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올 여름 재유행"..국내 확산 경고한 질병청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07:59

수정 2025.06.11 08:18

서울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사진=뉴시스
서울과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열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에서 6월 하순 이후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 청장은 "아시아 인근 국가들이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상황 점검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대만·태국 등 아시아국가 코로나19 확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태평양, 동남아시아, 동지중해 지역에서 5주 사이 코로나19가 최대 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태국, 대만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지 청장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인접한 국가들의 발생 동향과 예년의 여름철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올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큰 변동 없이 매주 1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검출률은 3월 이후 감소하다 20주 차(5월 11~17일)부터 증가해 8%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철의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7월 마지막 주 456명에서 매주 증가해 8월 셋째 주 1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질병청, 고위험군 백신 접종 권고

지 청장은 "질병청 자체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근 국가의 유행 상황 및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할 때 6월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으신 65세 이상 어르신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께서는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해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0일 열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5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10/뉴스1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0일 열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5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6.10/뉴스1

질병청은 하절기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고위험군 미접종자의 예방접종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다만 이들의 접종률은 47.5%로 여전히 10명 중 5명은 접종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 청장은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은 하절기 코로나19 발생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의료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자가검사키트 등은 여름철 유행에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에도 정부 부처와 전문가,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청은 다가오는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