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권총 연습 중" 이재명 대통령 또 테러·암살 위협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09:49

수정 2025.06.11 13:30

SNS에 사격 연습 사진…"일당백, X부터 죽인다" 경찰 신고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던 지난 5월 방탄유리가 설치된 집중유세차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던 지난 5월 방탄유리가 설치된 집중유세차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던 테러와 암살 위협이 취임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러의 대상이 이 대통령은 물론 이 대통령의 가족으로 확대됐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계속되는 테러 위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스레드에는 지난 10일 "23년 만에 소총 잡아봤다"는 남성이 방음 헤드셋, 고글로 귀와 눈을 보호한 채 어딘가를 향해 총을 겨눈 사진을 올렸다. 이어 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써가며 테러 암시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나) 아직 죽지 않았지"라고 질문한 뒤 "국가 위기 상황, 간첩들 다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만에 권총 소총 연습 중"이라며 "형이 일당백한다.

'찢'부터 죽인다"고 적었다.

이 내용은 X(옛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극우추적단 카운터스'를 통해 알려졌다. 카운터스는 해당 글을 접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가족을 테러한다는 내용의 모의글이 SNS에 올라왔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은 뒤 내사에 착수한 사실을 알렸다. 오는 주말 이 대통령의 아들 동호씨 결혼식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 가족에 대한 테러를 모의하는 내용이었다.

여성 스트리머 윤냐옹임은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방송과 관련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이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했다가 누리꾼들에게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 시 된다는 방송 보도가 나오자 "누구 하나 총대 메고 가서 암살하면 안되냐. 부탁한 XX"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대선전 방탄차 만들기도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방문 일정 중 한 남성에게 흉기로 뒷목을 공격당했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국면,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테러와 암살 위협을 받아왔다.

이에 대선 기간 중엔 3㎏이 넘는 방탄복을 입은 채 방탄유리막 뒤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사거리가 2㎞에 달하는 러시아제 소총 밀반입 등 이 대통령을 겨냥한 신변 위협의 제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한 살해를 위협하는 글은 21건 접수됐었다.

테러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민주당이 현대차를 통해 방탄 유리막이 있는 차량을 긴급 제작한 사실도 뒤늦게 소개됐다. 민주당의 발 빠른 대응에는 현대차 사장출신인 공영운 공동선대위원장의 조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해식 의원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주블리 김병주’에 출연해 “(대통령실) 경호처에 방탄 연단을 요청했지만, 경호처에서는 민주당만(으로는) 못 준다고 했었다”며 “양당이 합의하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쪽은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니 우리가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초비상이 걸렸는데, 방탄유리는 제작에 3개월이 걸린다고 했다”면서 “고민하다가 윤호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현대차 사장이었던 공 위원장에게 연락해 방탄차량에 들어가는 유리 납품회사를 소개 받았고 그렇게 해서 거의 일주일 만에 제작됐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