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확대 기대감... 투자 기조 이어간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4:40

수정 2025.06.11 14:40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기대감에
글로벌 가스터빈·SMR 등도 가시권

일각에서 운전자본 회수 여부 지적
시장선 "향후 재무안정성 관리 가능"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25.6.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두산에너빌리티 총차입금 현황
(억원)
기간 규모
2022년 53057
2023년 51554
2024년 63050
2025년 1분기 6728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등 핵심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가스 터빈 공급 부족 현상 심화와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 기대감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운전자본 회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중장기적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두코바니 5·6호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 급 한국형 원전 2기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팀 코리아'에 주기기 공급과 시공을 담당하는 사업자로 참여한다.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 규모가 26조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체코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도 원전 확대 바람이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전 세계적인 가스 터빈 공급 부족 현상 심화도 두산에너빌리티에는 호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월 카타르 피킹 유닛과 2900억원 계약을 시작으로 가스복합발전소와 관련해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루마1, 나이리야1 프로젝트로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PP12(약 8900억원) 프로젝트 계약까지 잇따라 따냈다.

지난 10일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은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약 9000억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포함하면 올해 총 5건, 약 4조3000억원의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한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 세계적인(특히 중동과 미국) 가스 터빈 공급 부족 현상 심화에 따라 대표 3사를 넘어 두산에너빌리티까지 사업 기회가 넘어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계획 대비 미국향 수출 계약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생산능력을 100% 활용하면 연간 수주 가능한 규모는 약 8조9000억원(대형 원전 5.8조원, 가스터빈 1.9조원, SMR 1.2조원)으로 산출된다"며 "생산능력 증설을 감안하면 수요만 충분하다면 2029년 신규 수주 가이던스인 13조5000억원도 충분히 상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원활한 운전자본 회수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총차입금이 7조원을 앞두고 있고, 단기차입금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양호한 재무안정성 관리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총차입금은 연결기준 2022년 5조3057억원, 2023년 5조1554억원, 2024년 6조3050억원, 2025년 1분기 6조7286억원 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2023년 1조1866억원에 그친 것을 넘어 2024년 2조1413억원, 2025년 1분기 2조4274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신용등급(BBB+, 안정적)을 기반으로 전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년 물 300억원에는 510억원, 3년 물 500억원에는 910억원 규모 매수 주문을 받았다. 총 1420억원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액 발행 규모로 1500억원까지 열어뒀다.

신석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영위사업 특성상 매출인식과 채권회수, 원가투입 간 시차로 인해 운전자금 증감이 나타난다. 회사 현금흐름 변동성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프로젝트 진행 스케줄 상 후반부에 대금결제 비중이 집중되는 동 산업의 특성 및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 진행 경과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는 운전자금으로 인한 현금흐름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프로젝트들의 원활한 진행에 따른 대금회수, 수주환경 개선에 기반한 이익창출력 증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현금창출력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2020~2022년 유상증자 등 통해 보강된 자본, 보유자산 담보가치, 미사용여신한도 등 재무적융통성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