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내일 제주서 장맛비 시작…80㎜ '물폭탄' 시간당 20㎜씩 강한 비

뉴스1

입력 2025.06.11 08:55

수정 2025.06.11 08:55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는 모습.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는 모습.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목요일인 12일, 올여름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호 태풍으로 예고된 '우딥'이 발달한 뒤 태풍의 수증기와 정체전선이 만나 제주를 시작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 장맛비가 강하고 많이 내릴 때가 잦겠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여기에 발생 초읽기에 들어선 제1호 태풍 우딥(1호 열대저압부)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12일 새벽 제주부터 올여름 장맛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올해는 약 일주일 빠른 장마다.



제주에는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곳은 80㎜ 이상,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장마는 북쪽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정체전선에서 시작된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반복적으로 충돌해 비구름대를 형성하고, 전선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며 며칠씩 강수로 이어진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북상하고 강하게 자리하느냐가 장마의 범위와 강도를 좌우한다.

비는 13일 전남과 경남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경남 남해안, 부산, 광주 등지에는 10~40㎜, 경남 내륙과 울산에는 5~30㎜, 전북과 경북, 대구, 충청권은 5~20㎜ 수준의 강수가 예보됐다. 정체전선은 이후 북상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부나 남부 지역의 장마 시작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대기 하층 기온과 고기압·저기압의 상대적 위치 등 기압계 흐름에 따라 장마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장마에 영향을 줄 제1호 태풍 우딥은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로, 이날(11일)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중국 잔장 인근으로 상륙한 뒤 푸저우 인근에서 소멸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경로상 한국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태풍이 통과하며 남긴 열과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며 강수량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고 북서쪽으로 확장돼 동아시아 지역의 계절풍 강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북미복합모델앙상블(NMME)도 올여름 동아시아 전반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이 평년(148.6㎜)보다 많고, 7~8월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