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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쾅' 추돌, 차가 스스로 피한다... 현대모비스 신기술 선봬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1:00

수정 2025.06.11 11:00

후방 추돌 위험시 경고 후 차량 속도 높여 안전거리 확보
현대차그룹 공모전 최우수 기술을 양산 수준 기술로 개발
현대모비스 후방 안전 제어 기술.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후방 안전 제어 기술. 현대모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후방 차량 접근 시 센서를 활용해 차량 스스로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능동 제어 기술이 곧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뒤에 있는 차량이 위협적으로 초근접 주행을 할 경우 경고 후 차량 스스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후방 안전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차량의 후측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등 센서와 주행 제어 기술을 연동한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이용해 주행하고 있을 때 작동한다. 뒤 차량이 약 10m 이내의 초근접 주행을 할 경우 주행 차량이 이를 센서로 인식해 먼저 소리나 시각적 경고 표시를 전달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상황이 지속되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높여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이때 차량 뒷 범퍼 양쪽에 달린 후측방 레이더는 뒤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전방 카메라는 진행 경로의 차선과 전방 차량을 인식해 안전하게 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후방 추돌 상황을 고려한 안전 기술은 지금도 일부 완성차 브랜드에서 양산 적용 중이다. 후방 추돌 위험시 경고를 하고, 사고 시 충격에 대비해 안전벨트의 조임 강도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만 차량이 스스로 자율 제어하는 수준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신기술은 차량 스스로 앞차와 뒤차의 간격을 조정해 위험 상황을 차량 스스로 회피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후방 차량에 대한 방어 운전을 위해 자율 제어 범위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 차량 스스로 속도를 높이는 가속 제어 기능에 더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기능도 개발에 돌입했다.

후방 안전 제어 기술은 지난 2022년 진행된 ‘현대차그룹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기술 과제다. 이후 약 1년 간의 본 프로젝트에 돌입해 양산 가능 수준의 기술로 개발됐다.
후방 차량에 대한 방어 운전 관련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의 양산 적용을 위해 국내외 완성차 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