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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수 20만명대로 올라섰지만...내수 일자리 울상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09:25

수정 2025.06.11 09:22

통계청
통계청

[파이낸셜뉴스]5월 취업자 수가 올해 처음 20만명대로 올라서며 13개월만에 최대로 늘었다. 1년 전 취업자가 소폭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여름철 취업자가 늘어나는 계절효과도 봤다. 반면 내수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 여건 악화는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역대 최장 기간 줄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감소 전환됐다.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역시 계속 줄었다.

11일 통계청 ‘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3만5000명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후 2월, 3월, 4월 모두 1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5월(8만명) 기저효과다. 고령 인구가 취업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보건복지 관련 일자리가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 전년동월 대비 7.7%),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11만7000명, 8.4%), 금융및보험업(7만2000명, 9.6%)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내수 일자리는 침체되는 모양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10만6000명, 5.1%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역대 최장기간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6만7000명 줄며 지난해 2월(-2000명) 이후 감소 전환됐다. 외식 물가 상승 및 소비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전년동월 대비 6만7000명, 1.5%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7월(-1만1000명)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는 정규직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표적 양질의 일자리다. 400만개가 넘는 제조업 일자리의 위축은 고용시장의 전반적 악화를 의미할 수 있다.
제조업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 이후 두 번째로 장기간 줄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