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5월 취업자 수가 올해 처음 20만명대로 올라서며 13개월만에 최대로 늘었다. 1년 전 취업자가 소폭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여름철 취업자가 늘어나는 계절효과도 봤다. 반면 내수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 여건 악화는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역대 최장 기간 줄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감소 전환됐다.
11일 통계청 ‘2025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3만5000명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후 2월, 3월, 4월 모두 1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5월(8만명) 기저효과다. 고령 인구가 취업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보건복지 관련 일자리가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 전년동월 대비 7.7%),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11만7000명, 8.4%), 금융및보험업(7만2000명, 9.6%)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내수 일자리는 침체되는 모양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10만6000명, 5.1%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역대 최장기간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6만7000명 줄며 지난해 2월(-2000명) 이후 감소 전환됐다. 외식 물가 상승 및 소비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은 전년동월 대비 6만7000명, 1.5%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7월(-1만1000명)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는 정규직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표적 양질의 일자리다. 400만개가 넘는 제조업 일자리의 위축은 고용시장의 전반적 악화를 의미할 수 있다. 제조업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 이후 두 번째로 장기간 줄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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