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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LA시위에 "외적 침공" 강변…"이민으로 썩은 LA 해방"

뉴스1

입력 2025.06.11 09:19

수정 2025.06.11 09:19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외국의 침공에 비유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를 방문해 "수많은 세대의 육군 영웅들이 먼 타국의 해안에서 피를 흘린 것은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침략과 후진국형 무법 상태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다"며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그런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것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의 도시가 외국의 적에게 침공당하고 점령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LA를 해방시켜 다시 자유롭고, 깨끗하며, 안전한 도시로 만들 것이며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 병력 투입에 대해 "독재자의 광기 어린 환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시위를 무분별하게 이민자들을 수용한 전임 정부와 뉴섬 주지사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이전 행정부에서 멍청이들과 급진 좌파, 정신이상자들이 수백만 명을 전혀 통제나 심사도 없이 들어오게 했고 그들이 며칠간 LA에서 경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대 중 많은 수가 바이든 행정부 때 우리나라에 온 이들로 전 세계의 감옥과 구치소, 정신병원에서 왔으며 갱단의 수장이었고 마약왕들이었다"며 "LA는 통제되지 않은 이민으로 인해 썩어버린 오물 구덩이"라고 비하했다.

또한 그는 "캘리포니아와 주지사와 LA 시장은 무능하며 소란꾼과 선동가, 반란자들에게 돈을 줬다"며 "그들은 고의적으로 연방법을 무력화시키고 범죄자 침입자들이 도시를 점령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시위에 대해 "외국 국기를 든 폭도들에 의해 자행된 평화, 공공질서,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그들은 벽돌과 시멘트 블록을 법 집행관들에게 던지고, 크고 강력한 망치로 인도와 도로 등을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동물로 다른 나라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며 "미국 국기는 들지 않고 불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면서 이민자들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선 무력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그것을 기념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다.
토요일(14일)에는 대대적으로 기념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을 준비했고 시위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매우 강력한 무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도 자신의 반이민 노선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걸 싫어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너무 늦기 전에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