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은 당시 머스크의 자택을 방문한 동유럽이나 기타 지역 출신 중 머스크를 영향력 행사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FBI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다만 수사는 기소로 이어지진 않았으며, 현재도 진행 중인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정치권에선 머스크 주변에 많은 외국 국적자를 꾸준히 우려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의 미국 내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12개 우려국 국민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고 미국 대학교에 등록하는 유학생엔 각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만든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으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 이상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재임에 성공했다. 아메리카 팩은 머스크의 외국인과 잦은 왕래 빈도로 지난해 대선 때 외국인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철저한 심사 절차를 도입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특별공무원으로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예산 삭감 임무를 맡았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서로 힘을 실어주며 한때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끈끈한 우정)'를 자랑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대규모 감세 법안에 이견을 냈던 머스크가 지난달 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며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자신의 사업과 지위를 통해 전 세계 국가 수반과 독자적인 관계 맺어왔다. WSJ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2022년 말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는 일부 국가 안보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 기밀 보안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변호사들은 머스크의 외국인 접촉으로 보안 등급이 완전히 취소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더 높은 보안 등급을 신청하지 않도록 조언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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