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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딤프에서 시작된 K-뮤지컬 결실"

뉴스1

입력 2025.06.11 10:27

수정 2025.06.11 10:27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공연 모습.(NHN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2025.6.9/뉴스1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공연 모습.(NHN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2025.6.9/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올해 미국 '2025 제78회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6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인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11일 딤프와 대구지역 공연계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 6관왕의 주역인 윌 애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작) 콤비는 제4회 DIMF 창작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제작에 참여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당시 국내 뮤지컬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두 사람은 협업을 이어와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이번 브로드웨이에서 찬란한 결실을 본 것이다.

특히 작곡을 맡은 윌 애런슨은 딤프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08년 제2회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했으며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 뮤지컬상을 받았다.



이후 딤프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됐고, 최우수 뮤지컬상(Outstanding New Musical)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딤프 측은 이번 토니상 수상은 두 창작자의 탁월한 역량과 오랜 협업의 성과이자 그들이 꾸준히 창작의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다양한 무대와 기회의 여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로 평가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과가 인정받는 이 순간 딤프는 둘의 시작을 함께한 동반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창작자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의 시작이 딤프를 통해 이뤄졌고, 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 성공에 이른 지금 딤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자의 '첫 만남'과 '첫 무대'를 만들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이름이 쉴 새 없이 호명됐다.

이날 '어쩌면 해피엔딩'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작품상과 극본상(윌 애런슨&박천휴), 작사·작곡상(윌 애런슨&박천휴), 연출상(마이클 아덴),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무대 디자인상(데인 라프리&조지 리브) 등 6개 부문에 달한다.

작품상을 놓고 겨룬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4관왕)을 제치고 토니상 최다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대학로 소극장 초연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구식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그리는 서툰 사랑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았다.

브로드웨이에선 초반 흥행 우려가 있었지만 이내 입소문을 타고 현지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지난 1일 기준 평균 객석 점유율은 9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