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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감염병 옮기는 '모기·진드기' 활동기간 늘었다

뉴시스

입력 2025.06.11 10:30

수정 2025.06.11 10:30

질병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 수립
[서울=뉴시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일 및 활순털진드기분포지역 확대 관련 그래프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일 및 활순털진드기분포지역 확대 관련 그래프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기후변화에 따라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 및 영역이 확대하면서 방역당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염병 매개체는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감염병 병원체를 보유해 숙주에게 전파하는 모기, 참진드기, 털진드기 등을 일컫는다.

매개체 전파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다.

최근 기온 상승 등 기후 위기 영향으로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활동기간도 늘면서 이러한 감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은 약 1.4도 상승했는데, 이 기간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는 약 16일 빨라졌다.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기간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는 2020년대 들어 분포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더해 오로푸치열(등에모기 매개), 오즈바이러스(참진드기매개) 등 해외 신·변종 병원체와 뎅기열 등 해외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국가 매개체 감시체계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매개체 감시 강화 ▲매개체 감시·방제 인프라 확충 ▲감시와 방제의 연계 등의 전략을 담은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권역별 매개체 감시 거점을 기존 16개에서 3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질병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모기 감시장비와 밀도 자동 계측 장비를 감시 현장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감시 소요기간이 기존 7일 대비 24시간 이내로 단축될 예정이다.


해외 유입 매개체 조기 탐지를 위해선 제주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감시센터'를 설치한다.

아울러 '매개체 자원은행'을 구축해 학계 및 산업계에서 연구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매개체 감시·방제 고도화를 통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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