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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도심 일부 10일 심야 통금…"상황 따라 며칠 지속될 수도"

뉴스1

입력 2025.06.11 10:33

수정 2025.06.11 10:3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체포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와 함께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캐런 배스 LA 시장은 10일(현지시간) 도심 지역에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통행이 금지되는 지역의 면적은 약 2.6㎢다. 배스 시장은 이번 조처가 일단 하루 동안 실시되지만 상황에 따라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LA에서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도심 인근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에 나선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통행금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 병력 투입이 "과잉 대응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는 LA 당국이 폭력 사태 악화로 군 병력 투입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이민) 단속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LA 경찰은 통행금지령을 위반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측은 10일 하루 동안 197건의 체포가 있었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했고 9일에는 해병대 파견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원 700명이 LA에 투입됐거나 투입 대기 중이다.


다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 지역 거주민과 신원이 확인된 언론인은 통행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