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이자보상비율 40.9%로 역대 최고
영업적자 내몰린 좀비기업도 2013년 이후 최대
도소매·부동산업 등 비제조 중소기업 영업부진탓
영업적자 내몰린 좀비기업도 2013년 이후 최대
도소매·부동산업 등 비제조 중소기업 영업부진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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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167곳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0.9%로 전년(39.0%)보다 1.9%p 상승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3년(30.6%)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금융비용)를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 적자에 내몰리 기업의 비중도 28.3%로 2023년(27%)에 비해 1.3%p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2013년(20.8%)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전년 대비 0.3%p 상승한 20.9%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안정성 지표 가운데 부채비율도 101.9%로 전년 대비 0.1%p 떨어졌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각각 68.2%에서 70.1%, 89.1%에서 89.7%로 상승한 가운데, 비제조업·중소기업은 1.0%p 하락한 36.5%, 1.1%p 떨어진 41.4%를 기록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 미만(35.9%→37.9%)의 기업수비중은 확대된 반면, 100~200% 미만(20.5%→20.3%), 200~500% 미만(20.2%→19.6%) 및 500% 이상(13.9%→12.5%)의 기업수 비중은 축소됐다.
반면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4.2%로 전년(-2.0%)과 비교할 때 증가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5.4%에서 6.5%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7%→5.2%)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한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비제조업(-1.2%→3.0%)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운수·창고업과 원자재 트레이딩 관련 부진 완화 및 전년도 면세업 매출감소 기저효과에 힘입은 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로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3.8%)보다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5.2%)도 같은 기간 0.7%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3.6%에서 지난해 5.6%로, 세전 순이익률은 4.8%에서 5.7%로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 증가율이 0.2%p 하락한 4.6%, 세전 순이익률은 0.4%p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정 팀장은 "수익성도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전자 영상 통신 장비 부분이 상당폭 확대되고 요금 인상 및 원가 부담 감소로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이 개선돼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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