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권 가계대출 1155.3조원...전월比 5.2조원↑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 수요 우려 확대
한은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상당한 증가 압력”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 수요 우려 확대
한은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상당한 증가 압력”

■부메랑 된 토허제...가계대출, 5조2000억원 급등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크게 확대된 주택거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2만6000호에서 4월 4만1000호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1만1000호에서 1만9000호까지 상승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에 늘었던 주택 거래 영향이 집중된 영향으로 주담대가 크게 늘었으나 예상치를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 막차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은 “막차 수요는 지난해 9월에 2단계 시행하기 전에도 7~8월에 발생된 만큼, 올해 5~6월에 선수요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수도권이 이미 지금 스트레스 DSR 금리의 80%를 적용받고 있어서 추가로 부과되는 금리 폭이 아주 크지는 않아 의사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 기조가 7~8월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차장은 “5월 들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 폭이 확대되고 있고, 거래량도 4월보다는 조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며 “주택 거래 이루어지면 2~3개월 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가계대출은 상당한 증가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기거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 은행 기업대출, 대기업 중심으로 8조원 증가

회사채는 전월 1조9000억원 순발행에서 4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전월 차환 발행 및 계절적 비수기(분기 보고서 제출 등)의 영향이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전월 4조6000억원 순발행에서 2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한 가운데, 주식 발행의 경우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규모가 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 수신은 지난 4월 25조9000억원 감소했다가 지난달 20조2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재정집행 예정자금 예치, 기업의 결제성자금 유입 등으로 7조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대출 증가에 따른 일부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및 기업예금유치를 통해 자금조달을 확대한 영향으로 전월 5000억원 증가에서 5월 19조2000억원까지 증가폭이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월 38조4000억원 증가에서 5월 25조2000억원 증가로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수익률 메리트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8조1000억원 유입된 가운데 채권형펀드(7조4000억원→10조2000억원) 및 주식형펀드(3조5000억원→4조5000억원)도 전월에 비해 증가폭 확대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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