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대낮 납치극을 벌인 20대 3인조는 구직사이트에 올린 자신들의 글을 보고 연락해 온 불상인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불상인은 며칠 전 이들이 올린 글을 보고 "내가 돈을 빌려준 사람이 있는데, 떼인 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시에 3인조는 불상인이 지목한 A 씨(20대)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나오자 폭행하며 차량에 태워 천안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선후배 사이인 3인조는 A 씨와 특별한 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대출 사이트를 통해 여러 차례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낮 12시쯤 "어떤 남성들이 A 씨를 납치해 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배령을 내려 2시간 30분여 만에 천안시 서북구의 한 건물에 주차된 차량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수감금 혐의 등을 적용하고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범행을 지시한 불상인의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대출 액수나 횟수 등 구체적 신용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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