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윤진식 무협 회장 "韓, EU 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해 달라" 요청

뉴스1

입력 2025.06.11 11:02

수정 2025.06.11 11:02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이 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 제공)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이 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벨기에를 찾아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 등 고위급과 잇달아 만나 유럽의 통상 및 환경규제 관련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전달하는 대(對)EU 통상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

윤 회장은 지난 6~10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인 세자르 루에나 의원, 국제통상위원회 마리 피에르 베드렌느 의원, 외교위원회 단 바르나 의원, 마리아 마르틴 프라트 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 부총국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고 무협이 11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무역협회가 진행한 첫 해외 아웃리치 활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유럽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EU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EU가 역내시장 보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유럽의회와 EU 집행위에 "EU 주요 산업에 기여도가 큰 핵심 우방국인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EU 역내 기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우해 달라"고 건의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폰데어라이엔 2기 행정부의 통상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이 탄소배출량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탄소배출량 검증기관의 확대 및 한국 검증 기관의 제3자 검증기관 인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Position Paper)를 EU 집행위에 전달했다.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EU 집행위 부총국장은 "현재 집행위 정책 기조에 맞춰 역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 및 비관세장벽 완화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주벨기에유럽연합대한민국대사관과 공동으로 '한-EU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소속 시카 폴피아드 의원을 비롯해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알바레즈 의원, 니콜라 민체브 의원, EU 집행위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부총국장, 성장총국 휴버트 감스 부총국장, 주EU 슬로바키아 상주대표부 마리아 말로바 부대사 등 EU 정·관계 주요 인사 및 현지 진출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양측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협은 매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 의회 및 행정부를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EU 네트워킹 행사'로 범위를 확장했다.

EU의 탈탄소화 로드맵 이행 및 역내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EU 정책당국 및 의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에 따른 조치라는 게 무협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변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어떠한 국가나 경제권도 홀로 이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와 EU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 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에서도 민간 차원의 통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