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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기 전에"…노원구 생애 첫 내 집 마련 5.4배↑

뉴시스

입력 2025.06.11 11:10

수정 2025.06.11 11:10

5월 노원구 생애 최초 매수자 907건 40대 35.1%, 30대 28.0% 등 순 많아 미미삼 매물 36.2% 감소…상승거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5.06.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5.06.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노원구 중계동의 한 구축 아파트 매매 계약서를 썼다. A씨는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더 늦으면 집을 사기 힘들 거 같았다"며 "출퇴근이나 교육 문제를 생각하면 이만한 위치도 없어 괜찮은 선택을 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서울 노원구를 비롯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 거래가 늘며 집값도 상승 흐름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7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것도 외곽 지역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노원구의 생애 최초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9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 전인 3월 167건보다 5.4배 급증한 수치다.

노원구의 생애 첫 매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5.1%(31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8.0%(254건), 50대(24.3%) 등 순이었다. 3월에는 30대(47.9%) 생애 첫 매수자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지만 지난달에는 40대와 50대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구로구(151→212건), 금천구(86→95건), 관악구(121→161건), 성북구(181→209건), 강북구(76→128건) 등 다른 서울 외곽지역도 생애 첫 매수자가 늘었다.

주춤했던 집값도 반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6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 주부터 2주째 0.04%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성북구는 0.10% 상승으로 나타났다.

구로구는 지난해 누적 -0.50%였지만 올해 0.33% 상승했고, 관악구도 지난해 -0.45에서 올해 0.36%로 상승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하는 '상승거래'도 서울 외곽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직방에 따르면, 5월 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은 전월보다 4.5%포인트(p) 오른 44.5%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4.6%p 오른 46.8%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금천구도 1.6%p 오른 46.3%로 상승거래 비중이 늘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 중에서도 교통과 교육 입지가 좋거나 정비사업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으로 불리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3건으로 한 달 전(36건)과 비교해 36.2% 감소했다.

이 단지는 광운대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맞물려 노원구 재건축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달 23일에는 월계시영 전용 59㎡(4층) 매물이 8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은 바 있다.

이밖에 중계동 학원가 앞 중계청구3차는 22.3%(36→28건), 중계그린아파트는 16.5%(97→81건) 매물이 감소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DSR 규제가 싼 집보다 비싼 집에 영향을 더 미치는 데다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이점이 부각되면서 하반기에는 상급지와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동이나 구, 시, 광역권별로 갭 메우기가 두루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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