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박스피'로 열등생 오명을 썼던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 및 취임 이후 5일 연속 랠리 중이다. 약 3년 반 만에 2900선을 돌파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년 안에 3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치를 높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중 2904.21까지 터치하며 290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장중 2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 2022년 1월 3일 장 중 3010.77을 찍은 뒤 약 3년 반 동안 '삼천피' 달성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지난해 7월 기록한 전고점(2896.43)을 뚫고 2900선을 넘기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국내 증시 부양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매수세가 붙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는 연일 상승 중이다. 당선 전 종가(2698.87)와 이날 최고가(2904.21)를 비교하면 7.6% 상승했다.
증시엔 '이재명 랠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캠프 라이브 방송에서 코스피 200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국내 주식 상품에 4100만 원을 투자한 사실을 밝히며 "주식 시장은 많이 좋아질 것"이라며 "더 좋아지기 전에 빨리 참여하자. 확실히 밀어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 주가 조작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추진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 개선 기대가 커지며 한국 증시 재평가 가능성도 국내 안팎에서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대통령 증시 개혁에 베팅하며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조 99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순매수액 4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지수가 향후 1년 안에 324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견조할 것"이라며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고, 신정부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가 방어력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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