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생 고생하신 엄마"…뇌출혈 60대, 3명 살리고 하늘로

뉴시스

입력 2025.06.11 11:28

수정 2025.06.11 11:28

유가족 "다른 누군가 살리는 좋은 일 하고파"
[서울=뉴시스]중앙대광명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양측)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한옥예(65)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중앙대광명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양측)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한옥예(65)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뇌사 상태였던 故 한옥예(65)씨가 중앙대광명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양측)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8일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고인의 가족들은 “다른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기적을 바라는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은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고 언제나 먼저 어려운 사람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산책과 등산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친구들과 산에 자주 올랐고, 가족들에게는 헌신적이었다. 또 힘든 일 앞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인의 아들 이용 씨는 “생전에 고생하시고 힘들었던 모습만 기억이 난다"면서 "하늘에서는 편안히 하고 싶은 일 많이 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어머니였고, 그 모습 언제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의료진으로부터 60대 뇌출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다"면서 "이러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서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는 분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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