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1135355483_l.jpg)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대북협상 전문가'로 불리는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이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정식 취임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관심을 끄지 않지만, 북한은 이를 외면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11일 미국 연방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후커 차관은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이 찬성 59표, 반대 36표로 가결됨에 따라 지난 3일 차관직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그를 차관으로 지명한지 약 4개월 만이다.
후커 차관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NSC에서 한반도 업무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는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북한 담당 선임분석관으로 근무하며,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성립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그가 국무부의 지역 및 양자 관계 현안을 총괄하며 특히 한반도 정책에 관여하는 정무차관직에 오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대화 추진 구상은 유효함을 보여 준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김정은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관세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으면서 북미대화는 점점 멀어지는 듯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대화의 '불씨'를 살려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 대한 입국 금지국을 지정하면서 1기 때와 다르게 북한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원론적으로는 북한의 여권으로 미국에 입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자, 북한이 공개적으로 반응했다.
북한은 전날인 10일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글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입국 금지 대상에) 넣거나 말거나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 누구의 희망적 관측이나 주관적 해석에 근거하여 미국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더하지도 덜지도 않고 현실 그대로 그리고 자기의 자주적 판단에 의거하여 미국을 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북한이 미국을 외교 상대로 여기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남한을 '상대도 안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과 결이 다르다는 취지에서다.
박원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과시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반응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시기는 내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당 대회에서 수립한 경제 및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등을 올해 마무리하고 새 당 대회를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새 대외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대한 달라진 접근법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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