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폐지로 평생 모은 2억 장학금 쾌척'…정읍시, 나눔의 도시로 빛나

뉴스1

입력 2025.06.11 11:47

수정 2025.06.11 11:50

폐지와 깡통을 모아 고향인 전북 정읍시 칠보면에 2억여원을 기부한 박순덕 여사가 고향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폐지와 깡통을 모아 고향인 전북 정읍시 칠보면에 2억여원을 기부한 박순덕 여사가 고향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폐지줍기로 평생 모은 2억여 원을 고향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 3억 원이 넘는 후원을 20년 가까이 이어온 기업 대표. 두 정읍인의 정성 어린 나눔이 전북을 빛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유항검홀에서 '희망2025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을 열고 202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모금 활동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의 공로를 기렸다.

시상식에서 정읍 출신 수상자 두 명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에이스안전유리 최호림 대표와 정읍 칠보면 수청리 출신 박순덕(89세) 할머니다.

최 대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3억 7200만 원을 기부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의 표본을 보여줬다.



박 할머니는 폐지와 고철을 주워 모은 1억 9600만 원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칠보면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향의 아이들만큼은 어려움 없이 마음껏 공부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담았다.

울산에 사는 박 할머니는 이달 10일 칠보면 행복이음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 증서 수여식'을 찾아 고향 지역 학생 28명에게 총 122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가슴 속에 있다"며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를 비롯한 전국의 나눔 실천자들 덕분에 희망이 더 넓게 퍼지고 있다"며 "수상자 여러분의 숭고한 실천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정읍은 나눔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