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라도 조롱' 유튜버 500만원 기부…5·18재단 "반환할 것"(종합)

뉴스1

입력 2025.06.11 11:51

수정 2025.06.11 11:51

유튜버 잡식공룡이 6일 유튜브를 통해 전라도 비하발언을 사과하고 500만 원을 5·18기념재단에 기부한 인증글을 올리고 있다.(유튜브 스샷. 재배포 및 DB 금지)
유튜버 잡식공룡이 6일 유튜브를 통해 전라도 비하발언을 사과하고 500만 원을 5·18기념재단에 기부한 인증글을 올리고 있다.(유튜브 스샷.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이수민 기자 = 한 유튜버가 전남 지역을 비하한 뒤 이를 사과하겠다며 5·18기념재단에 후원금을 보내자 재단이 이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17만 유튜버 '잡식공룡'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남 한 지역에 대한 비하 게시물을 올렸다.

이 지역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후보)이 89.04%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다른 네티즌이 "전라도를 왜 비하하느냐"고 항의하자 잡식공룡은 "라도인임? 긁혔나보네"라며 응수해 논란이 일었다.

다음날 잡식공룡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과 정치적 편향이 있어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댓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앞으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18기념재단 앞으로 후원금 500만 원을 송금한 이력을 공개하며 "기부를 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명심하겠다"며 "다시는 경솔한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5·18기념재단 게시판에는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의 기부금을 거부하라"는 청원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시민들은 "기부금을 반환하고 민형사 고소고발하라" "지역 비하 발언 유튜버의 재단 기부금 반환을 요청한다" "기부금 수령에 깊은 우려의 뜻을 전한다" "지역 비하하고 일 커지자 재단에 기부금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단 측은 후원금을 반환할 방침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9일 유튜버 잡식공룡 측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후 이메일로 '이런 기부금은 받지 않겠다. 반환할 계좌번호를 달라'는 취지의 글을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다"며 "반드시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룡 옷을 입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콘텐츠를 통해 광고를 수주하는 잡식공룡은 논란 이후 광고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결국 유튜브 계정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