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의 키르치네르는 유죄 판결과 6년 징역형이 확정됐고 피선거권 박탈 판결도 유지되면서 남은 평생 공직을 맡을 수 없게 됐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이전 법원이 내린 형량은 풍부한 증거에 근거했다"며 키르치네르의 추가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키르치네르의 화려한 정치 경력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고령이라는 점에서 가택 연금으로 형기를 채워 실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은 피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예상했다.
키르치네르는 9월 선거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회 의원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판결로 의원직 도전은 좌절됐다.
키르치네르는 2007~2015년 대통령 재임기간 공공사업 입찰과 관련된 부정 행정 혐의로 2022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그는 중도 좌파 정권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부통령을 지내다가 2024년 자유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후 실형을 확정 받았다.
키르치네르는 중도 좌파 정당인 정의당 본부 밖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대법원 판사 3명을 "상부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꼭두각시"라고 힐난했다.
키르치네르는 남편 네스트로가 2003~2007년 대통령직을 마친 이후 바통을 이어 받으며 지난 20년간 남미의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로 이름을 떨쳤다. 남편은 지난 2010년 심장 질환으로 6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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