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4월 코픽스(COFIX)가 2.70%로 7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5.05.16. k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1201094840_l.jpg)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월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2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증가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에 늘어난 주택가격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 5월 주택거래량 확대가 7~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2000억원 늘어난 115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직전인 지난해 8월 9조2000억원 늘며 치솟았지만 9월(+5조6000억원)에 이어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여가다 12월(-4000억원)과 1월(-5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지난달 주담대는 918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3조7000억원)보다 더 늘어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는 지난 2023년 3월 증가 전환 이후 2년 3개월 째 오름세다. 기타대출은 가정의 달 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보다 1조원 늘었다.
한은 측은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에 2~3월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2월과 3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6만2000가구와 9만5000가구로 1월(3만3000가구)보다 2~3배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늘었던 주택 거래 영향이 집중됐고, 가정의 달 관련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3월 하순 이후 부동산 과열 양상이 진정됐지만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4월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고 거래량도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계대출은 당분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6월은 분기말 매상각에 높지 않을 수 있지만 5월 주택거래량을 볼때 영향은 7~8월까지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은행들의 5월 기업대출은 8조원 늘어난 134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14조4000억원)에 이은 두달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5월(+6조9000억원) 증가폭보다 크다.
대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해 두달 연속 늘었다. 은행들의 대출영업 확대,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조달 등에 기인한다. 중소기업대출은 2조6000억원 늘며 전월(+7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의 신용리스키 관리와 부가세 납부 등 전달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다.
회사채는 1조9000억원 순발행에서 4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전월 차환 발행과 분기 보고서 제출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다. 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2000억원 순상환 전환됐고, 주식(+1조8000억원)은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규모 확대됐다.
박 차장은 "대기업 대출은 주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일부 대기업이 운전자금을 일시 조달하면서 상당폭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정책성 대출 공급 지속에도 은행권 신용 리스크 관리와 부가세 납부 등에 전월의 계절적 증가 요인이 소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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