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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까지 봤는데"...에쓰오일, 신입 채용 돌연 중단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4:00

수정 2025.06.11 14:00

관세·실적 부진에 인력계획 제동
하반기 채용도 안갯속
에쓰오일 본사. 연합뉴스
에쓰오일 본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던 소매영업직 전형을 예고 없이 전면 중단했다. 인적성 검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채용이 철회되며 지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0일 응시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채용 중단 사실을 알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과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채용 절차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매영업직은 에쓰오일의 핵심 유통 채널인 주유소를 대상으로 영업·유치·물량 조절 등을 담당하는 실무 직군이다.

에쓰오일은 당초 해당 직군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계획했다.

지난 4월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두 차례 면접 전형을 거쳐 오는 7월 입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입사 일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전형이 갑작스레 중단되자, 이미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추후 채용이 재개될 경우 기존 서류 합격자에 대해서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반기 채용 재개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전사 차원의 채용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쓰오일은 올해 1·4분기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8조9905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46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