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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랜드마크'…태백 힐링시티타워, 지연·증액·혼란 삼중고

뉴시스

입력 2025.06.11 13:55

수정 2025.06.11 13:55

공사비 117억 치솟고, 준공은 9개월 이상 지연…고통은 시민과 상인 몫?
11일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현장 모습. 당초 지난 1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2차례 공사비가 증액되면서 오는 10월 말로 연기되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현장 모습. 당초 지난 1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2차례 공사비가 증액되면서 오는 10월 말로 연기되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힐링시티타워 조성사업’이 공사비 증액, 공기 지연, 시민 불편이라는 삼중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겠다며 출발했지만, 공사 현장으로 변해버린 시내 중심지에서 시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리고,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힐링시티타워는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황지연못을 잇는 도심형 조망·체험 시설로, 관광객 유입과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나 당초 77억원이었던 사업비는 두 차례에 걸쳐 40억원 이상 늘어나 현재 117억원에 이른다.

특히 ‘스카이워크’ 등 체험시설이 추가되며 설계 변경과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했고, 이에 따라 공사 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2024년 1월 22일 착공해 2025년 1월 20일 준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사업 중간 스카이워크 등 시설 추가와 설계 변경이 이어지면서, 준공 시점은 한 차례 7월로, 다시 10월로 미뤄졌다. 현재로서는 최소 9개월 이상 지연된 셈이다.

일부에서는 “지금 공정률로는 올해 안 완공도 어렵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단순한 지연을 넘어 도심 기능 마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힐링시티타워 공사 부지는 태백 7공영주차장이 위치한 시내 핵심 구간으로, 공사로 인해 주차장은 폐쇄됐고 주차 전쟁이 시작됐다.

태백시 황지동 시내 중심지에 건립되고 있는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 현장.(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 황지동 시내 중심지에 건립되고 있는 태백힐링시티타워 공사 현장.(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 2월 열린 태백산눈축제 기간에는 주차난으로 관광객 이탈과 상권 위축이 현실화됐다. 시의회도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공사로 인해 대산2차 아파트~중앙로 구간의 인도가 1년 6개월 이상 차단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매일같이 ‘우회 통행’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지역 현실과 동떨어진 전시 행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폐광 이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속에서 117억원에 이르는 사업비와 반복된 설계 변경, 기간 연장은 결국 시민 세금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태백시의회 고재창 의장은 “공사 지연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연 사유와 진행 현황, 최종 준공 계획을 시민에게 명확히 공개하라”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힐링시티타워는 태백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스카이워크 등이 추가되었다”며 “공사현장이 철도 인접지역에 위치하고 작업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해 공기가 지연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난이도가 높고 크레인도 2대를 동원할 수밖에 없는데다가 주간작업을 못하는 구간은 야간작업을 진행해야 했다”며 “오는 10월까지 완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척시 임원항 인근에 설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 연결 엘리베이터 높이는 51m에 달한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시 임원항 인근에 설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 연결 엘리베이터 높이는 51m에 달한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인근 삼척시는 지난 2016년 임원항에 51m 높이의 조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동해바다 조망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꼽히며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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