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작은 시드로 고수익 노리는" 30대 예비신랑의 투자 고민 [영앤리치 상담소]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8:00

수정 2025.06.12 07:24

"장기로 가면 '돈이 녹는' 구조의 레버리지 ETF"
장단점 명확히 알고 투자해야
"매도 타이밍은 매수 이유가 깨지는 시점"
가령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식는 시점이 삼양식품 매도 타이밍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수익금"
작은 시드로 일확천금 노리기보단, 시드를 늘려 안정적 투자 추천


유튜브 채널 <영앤리치 상담소> EP.10에 등장하는 '작은 시드로 고수익 노리는 30대 투자자' 포트폴리오
유튜브 채널 <영앤리치 상담소> EP.10에 등장하는 '작은 시드로 고수익 노리는 30대 투자자' 포트폴리오

[파이낸셜뉴스]
#. IT업계에 7년째 몸담아온 30대 개발자 A씨는 평소 안정추구형으로, 번 돈의 대부분을 예·적금에 꾸준히 모아왔다. 하지만 코로나 19 시기, 주변 직장 동료 등이 하나 둘 주식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잃어도 되는" 범위 내에서 미국주식 등에 투자를 시작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만큼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관련주에 투자해보기도 하고, 가상자산 등 '그때그때 핫한' 투자자산에 도전해보기도 했다. 최근에는 결혼 자금 마련에 보탤 겸 초고위험 상품인 TQQQ, SQQQ 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를 시작했다. 작은 시드로 고위험 상품에 '실험'하는 A씨의 투자 신조는 "벌면 좋고, 잃어도 그만"이다.



단발성 이슈·직감에 의존한 '기준 없는 매매'

A씨는 관세전쟁과 함께 급락한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TQQQ'를 매수했다. 수익률이 37%에 도달하자, 고점에 달했다는 판단에 반대로 같은 지수의 3배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인 'SQQQ'로 전환했다. 하지만 현재 SQQQ는 수익률 -13%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 A씨는 매매 결정을 '이 정도면 고점이다'라는 단순 짐작에 기대온 만큼 "매수·매도 타이밍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불안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김경동 한국투자증권 RM "매수 기준이 곧 매도 기준이 된다"

김경동 한국투자증권 RM은 본인만의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매수를 결정해야 하며, 그 근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점이 매도 타이밍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매도 시점과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은 동일하다"며 "매수 시점에 내가 왜 이 주식을 샀는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매도 기준은 바로 진입했던 이유인 '아이디어'가 깨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최근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경우, 투자자들의 매수 이유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불닭볶음면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미국 코스트코나 월마트나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초의 아이디어(매수 이유)인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린다'가 깨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상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갑자기 감소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 때가 바로 김RM이 말하는 '매도 시점'이 되는 것이다.

"레버리지, 방향성 맞아야 유효…장기투자로는 부적합"

아울러 김 RM은 레버리지 ETF 장기투자를 경계했다. 그는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으로 방향성 추종에는 유효하지만 구조상 장기투자에는 불리하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돈이 '녹아가는' 변동성 이끌림 현상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안정추구형인 A씨의 성향을 고려해 이런 '고위험 고수익' 투자보다는, 투자금(시드) 자체를 늘린 후 보다 안정적인 상품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금(투자금*수익률)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결혼 준비 단계에는 단기 운용에 적합한 CMA등 고려해야"

한편 A씨가 자산운용을 하는 데에 가장 큰 고민은 내년에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큰 지출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만기가 존재하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가 머뭇거려지는 시기다. 김 RM은 "큰 현금 지출을 앞두고 있어 단기 운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만기가 1년 이내인 고금리 채권상품, 혹은 CD금리 ETF나 CMA(현금관리계좌) 등 유동성과 안정성을 갖춘 상품을 통해 수익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공부를 바탕으로 본인의 흥미 분야와 관련된 성장주에 투자해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본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섹터의 이슈를 뉴스 기사 등을 통해 꾸준히 트래킹하면서, 본인만의 투자관을 만들어 '잃을 확률은 적어지고 벌 확률은 높이는' 투자를 하라"고 말했다.


A씨의 상세한 포트폴리오 언박싱과 실전 조언은 유튜브 <영앤리치 상담소> EP.10에서 확인할 수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