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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속아 모텔서 '셀프감금'…"경찰도 못 믿겠다"

뉴시스

입력 2025.06.11 14:28

수정 2025.06.11 14:28

"여친이 모텔서 안나와요"…보이스피싱 의심신고 경찰, '거짓 서류' 대검 답변 받고 설득…피해 예방
[대전=뉴시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해 모텔에 셀프 감금한 20대가 구출됐다. (사진=대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2025.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해 모텔에 셀프 감금한 20대가 구출됐다. (사진=대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2025.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를 당해 모텔에 스스로 감금하고 원격제어 앱을 설치한 20대 여성이 구조됐다.

1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낮 12시42분께 경찰에 "여자친구가 어제 아침부터 금융감독원,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통화하며 어제 오후 3시부터 모텔에 들어가 나오지 않아 전화 금융 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모텔로 출동해 A(20대·여)씨를 만나 지령 사항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또 A씨 휴대전화에 설치된 원격제어 앱 확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A씨는 "무슨 권한으로 이러느냐, 악성 앱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며 협조를 거부했다.

이어 A씨는 가짜 서류를 경찰에 보여주며 휴대전화를 건넸고 악성 앱 3개가 탐지됐음에도 경찰을 믿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서류를 대검찰청 전화금융사기 감별 콜센터에 보내 거짓 서류라는 답변을 받고 A씨를 계속 설득해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피해자를 모텔과 같은 공간에 고립시킨 후 가스라이팅해 출동 경찰관을 의심하게 하고 수사관과 연락을 명목으로 새로운 휴대전화를 개통해 개인정보 등을 이전시켜 공기계가 된 기존 휴대전화를 제시하게끔 하는 수법이 성행 중"이라며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될 경우 가까운 경찰서를 가서 확인하거나 대검찰청에서 운영하는 찐센터로 서류를 보내 진위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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