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사업부 둔 기아, 중형표준차 양산 돌입
소형전술차, 국군 사용부터 전 세계 수출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방산 분야 진출 검토
"전기차 이후, 제조업 부가가치 시장 전략"
![[서울=뉴시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방위산업' 분야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아 중형표준차(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 5톤 모델. (사진=기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1431226902_l.jpg)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양산 출고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2½톤과 5톤 모델로 출시되는 이번 차량은 기아가 1977년 이후 48년 만에 선보이는 중형 군용차다.
이 차량은 ▲수심 1m 하천 도섭 ▲60% 종경사 및 40% 횡경사 주행 ▲전자파 차폐 설계 ▲영하 32도 냉시동 ▲런플랫 타이어 장착 등 전장 환경에서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특수사업부를 둔 기아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군용차량 전용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소형전술차는 현재 우리 군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 수출하며,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IDEX) 2025'에서 아시아·중동 고객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특수 사양을 적용한 정통 픽업 '타스만'도 공개했다.
타스만은 현재 국내 픽업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아는 향후 특수목적 차량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타스만을 활용한 맞춤형 방산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IDEX) 2025'에 전시된 기아 군용차. (사진=기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11/202506111431323061_l.jpg)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방산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다목적 군용 차량과 수륙양용차 등을 생산해 전장에 투입했지만, 전후 전범 기업으로 지목되며 군수 부문 생산을 중단했다.
프랑스 르노도 최근 프랑스 국방부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드론 생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르노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방산 진출을 제조업 기반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 전략으로 해석한다.
특히 군용차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과의 접점이 있어 기존 R&D(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안보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군용차 수출 확대와 시장 입지 강화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완성차 업계가 새 활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흐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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