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폐지로 모은 2억원' 장학금 쾌척한 80대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11 14:35

수정 2025.06.11 14:35

왼쪽 두 번째 박순덕 할머니.
왼쪽 두 번째 박순덕 할머니.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폐지와 깡통을 모아 저금한 2억원을 고향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할머니가 전북에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박순덕(89) 할머니에게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박 할머니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고향인 전북 정읍시에 1억96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할머니가 폐지와 깡통 등을 모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이라는 전언이다.

19살 때 고향인 정읍시 칠보면을 떠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고, 수십 년 전부터 장학금을 모으기 위해 일을 쉬지 않았다.

박순덕 할머니는 "그 시절은 다 그렇게 살았다"는 말로 무학의 서러움을 전했다.


이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가슴 속에 있고 고향 아이들만큼은 마음껏 공부하길 바란다"며 "작은 마음이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